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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

영화 <엘리멘탈>의 줄거리

물, 불, 흙, 공기 원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은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엘리멘트 시티입니다. 불은 이름처럼 불 같은 성격과 열정을 지녔고, 살랑거리는 물은 호기심도 눈물도 많은 귀염둥이죠. 공기는 통통한 몸으로 떠다니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우직해 보이는 흙은 남몰래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불 앰버와 물 웨이드가 등장합니다.

큰 꿈을 안고 엘리맨트 시티에 이주한 주인공 앰버의 부모님은 숱한 역경을 헤치며 편의점 파이어 플레이스를 운영해 왔습니다.앰버는 가게를 물려받는 것만이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상 손님 때문에 폭발해 버린 앰버는 가게 파이프를 터뜨리고 가게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앰버가 사는 파이어타운은 이미 오래전에 물이 끊겼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때, 또 다른 주인공인 물 웨이드가 그 파이프를 타고 들어와 앰버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청 조사관이었던 웨이드가 가게 파이프들이 단속 대상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어 이를 상부에 보고하면서 앰버 부모님에게 전부였던 가게가 폐업 위기를 겪게 됩니다. 웨이드의 상사인 공기 게일은 앰버와 웨이드가 파이어타운까지 위협하는 누수 사건을 해결하면, 폐업은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앰버는 가게를 지키기 위해, 웨이드는 미안한 마음에 누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앰버와 웨이드는 노력 끝에 수문이 부서진 것을 확인하고 누수의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물은 흘러넘치고, 모래주머니로 급하게 막아보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다 앰버는 모래에 자신의 불을 대어 유리로 만들어 수문을 막자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렇게 수문을 막는 데 성공하고 가게를 살린 앰버는, 함께 고난을 겪으며 친해진 웨이드와 엘리멘트 시티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평생 파이어타운에서만 살았던 앰버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웨이드의 집에 방문했을 때, 앰버가 자신의 열로 깨진 유리를 예쁜 병으로 재탄생시키는 걸 보고 웨이드의 어머니가 감탄하며, 요리 회사, 인턴십 연결까지 시켜줍니다. 여기서 앰버는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생각에 잠깁니다. 그렇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멤버는 그를 독려하던 웨이드에게 너 같은 금수저는 모른다며 갑자기 화를 냅니다. 영화 내내 웨이드는 누군가가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지 못해서, 그리고 잘 몰라서라는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알고 있던 앰버는 웨이드에게 사실은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기 싫다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솔직하고 남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챙기는 웨이드와, 열정 넘치고 가끔은 과격한 매력의 앰버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님의 가게가 아닌 유리 회사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웨이드와의 사랑도 이루고 싶은 앰버는 부모님의 꿈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원칙과 원소끼리는 섞이면 안 된다는 세상의 원칙을 깨고, 웨이드와 함께 자신의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을까요?

국내 반응

엘리멘탈은 굿 다이노를 연출한 피터 손이 연출을 맡고, 인사이드 아웃, 소울의 피트 닥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디즈니와 픽사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피터손 감독은 학창 시절에 공부한 주기율표에 있는 칸들이 마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족들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굿 다이노가 공룡이 지금까지도 살아있다면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엘리멘탈은 원소들이 살아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네 가지 원소들의 성격이 조금은 전형적이었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즐거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소울 제작진이 참여했고, 실패 없는 디즈니 픽사의 역대급 신작이자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전 세계 언론 및 평단의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2023년 06월 개봉하여 현재까지도 장기 흥행하며, 디즈니와 픽사의 협업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497만 명)의 흥행 기록을 넘어 국내 누적 관객 수 50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훌륭한 CG와 연출, 뛰어난 상상력이 만들어낸 원소 세상은 네이버 기준 관람객 평점 8.94라는 좋은 평가를 남겼습니다. 또, 라우브(Lauv) 참여하여 영화에 삽입된 OST, 스틸 더 쇼(Steal The Show)가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물, 불, 흙, 공기라는 네 가지 원소를 통해 서로 다른 환경과 성격, 가치관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연출까지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과 불이라는 가장 다른 특징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서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하는 반면, 다른 원소인 흙과 공기의 이야기도 궁금하다는 관객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원소로 보는 우리 사회

엘리멘트 시티는 원소끼리 섞일 수 없다는 원칙 하에 여러 자치구로 나뉘었습니다. 물, 공기, 흙 자치구가 먼저 생겼고, 가장 마지막에 불의 자치구인 파이어타운이 생긴 것입니다. 부모님이 먼 곳에서 이주해 가장 늦게 사회에 합류했고, 차별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불 원소들은 우리 사회, 특히 이민자들과 닮아 있습니다. 실제로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은 60년대 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자 1세대라고 합니다. 피터 손 감독은 이민자로서 받은 도움과 차별 등을 영화 곳곳에 녹여냈습니다. 앰버의 부모가 고향을 떠나올 때, 그리고 앰버가 부모의 곁을 떠날 때 큰절과 비슷한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또한 감독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날 때 가족에게 큰절한 곳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1세대 이민자들과 그런 부모에 보답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압박감을 느끼는 2세대들의 미묘한 양가 감정을 사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빌려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풀어내기 위해 픽사의 이민자 1, 2세대들의 의견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부터가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모두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의 뿌리가 됐던 피터손의 부모님은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감독은 부모님이 모든 사랑을 저에게 보여주셨고, 덕분에 그 사랑을 영화에 담아낼 수 있어 정말 남다른 느낌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원소를 통해 전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남기는데,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메시지들을 느끼며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엘리맨트 시티에서 서로 어울리며 행복을 느끼는 앰버와 웨이드를 보며,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다는 메시지와 앰버의 진로 고민에 네가 우리의 꿈이었다며 먼 길을 떠나는 딸에게 축복을 담아 인사하는 앰버의 부모님에게서는 뜨거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내면에 솔직하지 못해 화가 나는 것이라는 웨이즈의 말에서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작품 감상을 마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방면으로 의미가 있는데, 영화 엘리멘탈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점과 감독에게, 그리고 혐오와 차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엘리멘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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